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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별 세계문학전집 베스트셀러, 당신의 인생 고전은 뭔가요

by 시리책라이프 2026. 7. 23.



세계문학전집을 낸 출판사마다 가장 많이 팔린 책이 다르다는 걸 알고 나서 흥미로웠다. 같은 세계문학전집이라는 이름을 걸고 있어도 출판사마다 색깔이 이렇게 다를 줄은 몰랐다. 출판사별 베스트셀러를 하나씩 살펴보면서, 나는 자연스럽게 내 인생 고전은 뭐였는지 되짚어보게 됐다.


출판사별베스트셀러




민음사 — 데미안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에서 가장 많이 팔린 책은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이다. 정통 고전을 폭넓게 소개해온 출판사답게, 스테디셀러 자리를 가장 대표적인 성장소설이 지키고 있다는 게 상징적이었다. 나도 학창 시절 데미안을 읽으며 알을 깨고 나온다는 문장 앞에서 한참을 멈췄던 기억이 있다. 시간이 지나 다시 읽어도 그 문장의 무게가 달라지지 않는다는 게 신기했다.






열린책들 — 그리스인 조르바


러시아문학에 강점을 가진 열린책들에서는 뜻밖에도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그리스인 조르바가 가장 많이 팔렸다. 자유롭게 살아가는 조르바라는 인물이 요즘 독자들에게도 여전히 매력적으로 다가온다는 뜻일 거다. 정해진 틀 안에서 답답함을 느끼는 사람일수록 이 책에 더 끌리지 않을까 싶다.






문학동네 — 위대한 개츠비


근현대 작가 비중을 높여온 문학동네에서는 스콧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가 1위였다. 화려한 파티 뒤에 숨겨진 공허함을 다룬 이 소설이 여전히 사랑받는다는 건, 시대가 바뀌어도 인간의 욕망과 상실감은 크게 다르지 않다는 뜻 같다.



문학과지성사 — 끝과 시작


국내 초역 비중이 높은 문학과지성사에서는 폴란드 시인 비스와바 쉼보르스카의 시선집 끝과 시작이 가장 많이 팔렸다. 소설이 아니라 시집이 1위라는 점이 특히 눈에 띄었다. 잘 알려지지 않았던 작품을 발굴해온 출판사의 노력이 독자들에게 통했다는 증거 같아서 반가웠다.



을유문화사 — 마의 산


국내 최초로 세계문학전집을 시작한 을유문화사에서는 토마스 만의 마의 산이 가장 사랑받았다. 두꺼운 분량으로 유명한 책인데도 꾸준히 팔린다는 건, 깊이 있는 고전을 찾는 독자층이 여전히 두텁다는 뜻이다.



당신의 인생 고전은 뭔가요


다섯 권을 쭉 늘어놓고 보니 신기한 게, 다 결이 다른데도 하나같이 오랫동안 읽혀온 이유가 있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성장, 자유, 욕망, 언어, 깊이. 각자 다른 질문을 던지지만 결국 사람 사는 이야기라는 점에서는 같았다. 나는 이 중에서 데미안을 인생 고전으로 꼽고 싶다. 읽을 때마다 조금씩 다르게 읽히는 책이라서다. 여러분의 인생 고전은 어떤 책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