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슈테판 클라인과 이 책에 대하여
슈테판 클라인은 독일의 과학 저술가다. 물리학과 분석철학을 전공했고 행복의 공식 시간의 역설 등으로 독일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과학 작가 중 한 명으로 꼽힌다. 복잡한 뇌과학과 심리학을 일상의 언어로 풀어내는 것이 그의 강점이다.
뇌는 어떻게 변화를 거부하는가는 개인과 사회 문명 전체가 왜 변화에 저항하는지를 뇌과학과 역사적 사례를 통해 풀어낸 책이다. 단순히 습관을 바꾸는 방법론을 다루는 책이 아니다. 인간의 뇌가 진화적으로 왜 변화를 거부하도록 설계되어 있는지 그리고 그 구조를 이해했을 때 어떻게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를 다룬다.
기본 정보
- 제목: 뇌는 어떻게 변화를 거부하는가
- 저자: 슈테판 클라인
- 번역: 유영미
- 장르: 뇌과학 사회과학 교양
- 주제: 변화 습관 뇌과학 사회변화 기후위기
이 책이 던지는 핵심 질문
누군가는 다른 일을 할 수 있음에도 힘들고 불만족스러운 직장을 수년간 견딘다. 누군가는 과거의 좋았던 상태로 돌아갈 수 있으리라는 실낱같은 희망을 부여잡고 굴욕적인 관계를 감내한다.
왜 알면서도 바꾸지 못할까. 사람들은 흔히 상황 탓을 한다. 돈이 부족하다 정치인이 무능하다 자본주의가 문제다. 하지만 저자는 다른 방향을 가리킨다. 외부 환경이 변화를 막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뇌 자체가 변화를 거부하도록 설계되어 있다는 것이다.
개인 차원에서도 이러한데 집단 차원에서는 어떻겠는가. 집단에 속한 사람들은 현실을 외면하는 경향이 훨씬 강하다. 이것이 이 책의 출발점이다.

문명은 왜 사라지는가 마야의 교훈
책은 사라진 문명들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마야문명의 붕괴가 대표 사례다.
벌목으로 인해 농업의 생명줄이던 여름 강수량이 20퍼센트 감소했다. 인간이 만든 기후변화가 자연을 돌아가지 않게 한 바람에 날씨가 조금만 삐끗해도 식량 생산량이 곤두박질쳤다. 기아에 이어 무정부 상태와 전쟁이 발발하고 전염병도 잇따랐다. 마야문명은 더 이상 안정 상태로 되돌아갈 수 없는 임계점에 도달했다.
저자는 이것이 먼 과거의 이야기가 아니라고 말한다. 사라진 문명들이 우리를 매혹하는 이유는 우리에게도 비슷한 일이 닥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우리는 사라진 문명의 이야기를 마치 환자의 이야기처럼 읽는다.
저자 자신의 경험도 담겨 있다. 알프스에서 자란 그는 어린 시절부터 산의 계절 변화에 익숙했다. 겨울에는 눈이 가득하고 여름이면 만년설만 남는 풍경이 당연했다. 그런데 2월에 알프스산이 초록빛을 띠고 있는 모습을 보았을 때 그것이 현실이 아니라 악몽처럼 여겨졌다고 고백한다. 인간이 오래 익숙해온 것이 달라질 때 뇌가 그것을 거부한다는 것을 몸으로 느낀 순간이었다.

뇌가 변화를 거부하는 3가지 이유
첫째 진화의 유산
수천만 년에 걸친 진화의 영향은 간단히 지워버릴 수 없다. 갑자기 뭔가 다른 것을 하라는 명령은 거부반응으로 이어진다. 뇌는 익숙한 패턴을 유지하는 것을 생존 전략으로 삼아 진화해왔다. 변화는 뇌 입장에서 위협이다.
둘째 무력감의 함정
거부반응 뒤에는 확신보다는 무력감이 자리할 때가 많다. 이 무력감이 굉장히 위험하다. 대중 선동가가 이를 이용해 미움과 파괴욕을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변화에 저항하는 뇌의 특성이 개인의 문제를 넘어 사회적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셋째 의지력의 한계
오직 절제와 자기부정 가히 초인적인 의지력으로만 승리할 수 있는 싸움이다. 그러므로 첫 고비를 맞자마자 고통스러운 싸움을 포기하는 것도 놀랄 일이 아니다. 의지력만으로 변화를 만들려는 시도가 왜 대부분 실패하는지를 저자는 구조적으로 설명한다.

변화로 나아가는 4단계 핵심 정리
그렇다면 어떻게 변화할 수 있는가. 저자는 변화에 네 단계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 단계들은 유일한 해결책이 아니라 고무적으로 나아가기 위한 제안이다.
1단계 장기적 이익 깨닫기
사람들로 하여금 장기적 이익을 깨닫도록 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사람들은 스스로를 외부적 힘에 휘둘리는 장난감처럼 느끼지 않고 자신의 동력으로 행동하게 된다. 변화의 주체가 외부가 아니라 자신임을 인식하는 단계다.
2단계 습관 교체
낡은 습관을 어떻게 더 유익한 루틴으로 대치할까 하는 문제다. 의지력만으로 습관을 바꾸는 것은 한계가 있다. 새로운 행동이 자동으로 일어나는 루틴을 구조적으로 설계해야 한다. 나쁜 습관을 억누르는 것이 아니라 더 나은 루틴으로 교체하는 것이 핵심이다.
3단계 전염효과 활용
공동체 안에서 새로운 태도와 행동을 강화시켜가야 한다. 변화는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주변으로 퍼져나갈 때 더 강해진다. 주변 환경과 관계가 변화를 지속시키는 힘이 된다.
4단계 미래에 대한 이야기
커다란 차원에서의 변화를 도모하는 것이다. 미래에 대해 우리가 하는 이야기 그리고 기대들이 중요하다. 네 단계 모두 공동의 목표를 따르는데 그것은 사람들이 변화를 수동적으로 경험하지 않고 능동적으로 일구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소크라테스의 통찰 의견과 인식의 차이
책에는 플라톤의 메논을 통해 인식과 의견의 차이를 다루는 대목이 나온다. 라리사로 가는 길을 직접 가본 사람과 그냥 아는 사람이 있다고 할 때 둘 다 길을 안내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인식이 그저 적절한 의견보다 더 가치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소크라테스는 이렇게 답한다. 의견은 얼마 못 가 날아가버리지요. 그래서 그것을 묶어놓기 전까지는 별 가치가 없습니다. 묶어놓아야지만 비로소 의견은 계속해서 남는 인식이 되는 것이죠.
변화도 마찬가지다. 한 번 결심하는 것은 의견이다. 그것을 습관과 루틴으로 묶어놓아야 비로소 지속되는 변화가 된다. 이 통찰이 이 책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이다.
이런 독자에게 추천한다
왜 알면서도 바꾸지 못하는지 스스로에게 답답한 사람에게 필요한 책이다. 다이어트 금연 운동 등 습관 변화에 반복적으로 실패하는 사람이라면 의지력 문제가 아니라 구조의 문제임을 이 책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기후위기나 사회 문제가 왜 해결되지 않는지 구조적으로 이해하고 싶은 독자에게도 잘 맞는다. 뇌과학을 어렵지 않게 일상의 언어로 풀어낸 책이라 심리학이나 자기계발에 관심 있는 독자라면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 뇌는 어떻게 변화를 거부하는가 | 슈테판 클라인 저 / 유영미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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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뇌는 어떻게 변화를 거부하는가 / 슈테판 클라인 저 / 유영미 역 / 예스24 e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