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줄서기보다 다이소 줄거기로 z세대의 2026트렌드

명품 줄서기가 다이소 줄서기로 바뀐 진짜 이유
요즘 20대가 도통 이해가 안 된다고 느끼신 적 있으신가요. 아니면 나 자신이 Z세대인데 왜 이렇게 행동하는지 설명하기 어려웠던 순간이 있으셨나요. Z세대 트렌드 2026은 그 질문에 데이터와 인터뷰로 조용히 답해주는 책입니다. 읽는 내내 맞아 이게 바로 나였구나 하는 순간이 연속으로 찾아왔습니다.
저자 소개
대학내일20대연구소는 20대를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기관입니다. 매년 Z세대의 소비 감정 관계 여가 트렌드를 데이터와 심층 인터뷰로 분석해 발표합니다. Z세대 트렌드 2026은 그 최신 결과물로 숫자 뒤에 숨은 Z세대의 마음을 읽어내는 데 집중한 책입니다. 어렵고 딱딱한 분석서가 아니라 실제 Z세대의 목소리가 담긴 인터뷰가 곳곳에 배치되어 있어 읽는 내내 생생하게 다가옵니다.

명품 오픈런이 다이소 줄서기로 바뀐 이유
이 책에서 가장 강렬하게 남은 문장은 이것이었습니다.
명품 가방을 위해 줄 서던 오픈런이 이제는 3000원짜리 다이소 화장품을 위한 행렬로 바뀌고 있다.
경기 불황이 이어지면서 물질적인 소비를 줄이는 저소비 기조가 자리 잡았습니다. 그런데 Z세대가 소비를 줄인 방식이 흥미롭습니다. 단순히 아끼는 것이 아니라 마이크로 소비라는 새로운 방식으로 전환하였습니다. 작지만 의미 있는 소비를 선택하는 것입니다.
희소성을 정의하는 기준도 달라졌습니다. 가격이나 수량이 아니라 지금이 아니면 사라질지도 모르는 감각과 경험에 더 큰 가치를 둡니다. 거창한 버킷리스트 대신 한 달에 한 번은 새로운 취미를 시도해보기처럼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작지만 의미 있는 목표들로 채워가는 방식입니다.
신기한 점은 소비자가 단순한 구매자를 넘어 창작자 역할까지 수행한다는 것입니다. 물건을 사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그것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하고 콘텐츠로 만들어냅니다.

감정도 관리하는 세대가 왔습니다
이 책을 펼치자마자 눈이 멈춘 부분이 있었습니다.
Z세대는 자기 감정을 최대한 세밀하게 분류해 인지한 뒤 그 원인을 코르티솔 엔도르핀 도파민 같은 생리적 맥락에서 찾으며 이를 어떻게 발현하고 억제할지 자신만의 관리 전략을 실천하기도 한다.
감정을 느끼는 것을 넘어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전략적으로 관리한다는 것입니다. 도파민이 뇌에 미치는 영향을 공부하고 숏폼 콘텐츠가 도파민 중독의 원인이라는 것을 인지해 스스로 조절하려는 세대입니다.
Z세대의 여가에서도 감정 관리는 하나의 큰 목적이 되었습니다. 무언가에 집중하고 몰입하면서 스트레스에서 벗어나는 여가 활동이 유행하고 있습니다. 유튜브 SNS 콘텐츠 책 전시회 등이 그 도구로 꼽혔습니다.

리퀴드 콘텐츠 물처럼 흐르는 콘텐츠의 시대
책에서 새롭게 배운 개념이 있습니다. 리퀴드 콘텐츠입니다. 물처럼 유연하고 느슨하게 Z세대의 일상을 흐르는 콘텐츠를 말합니다.
뜬뜬의 핑계고 채널십오야의 라이브 방송처럼 특별한 주제 없이 대화를 이어가거나 주제가 있더라도 기승전결 구조 없이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콘텐츠입니다. 이 설명을 읽으면서 내가 왜 그런 콘텐츠에 끌렸는지 처음으로 언어로 설명할 수 있게 된 것 같았습니다.
AI에 감정적으로 의존하는 세대
책에서 예상치 못했던 내용도 있었습니다. 챗GPT가 업그레이드되면서 이전 버전 지원이 중단되자 이용자들의 불만이 폭주한 사건입니다. 그 핵심 원인은 놀랍게도 과거에 나누었던 감정적인 교류가 온전히 이어지지 않는다는 데 있었습니다.
다른 플랫폼을 사용할 필요 없이 챗GPT에서 대부분의 일이 해결되니 유료 결제를 끊기 힘들다는 Z세대의 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AI가 단순한 도구를 넘어 감정적 관계로 발전하고 있는 세대입니다.

함께이지만 혼자이고 싶은 세대
결혼을 앞둔 Z세대에게도 두 가지 마음이 동시에 존재합니다. 가정을 꾸린 만큼 서로 교류하고 소통하는 삶에 대한 마음과 개인의 생활 패턴과 공간을 지키고 싶은 마음입니다. 함께이지만 혼자이고 싶은 이 모순이 Z세대의 관계를 설명하는 핵심입니다.
읽고 나서 달라진 것
이 책을 읽기 전에는 Z세대를 이해하기 어렵다고 느꼈습니다. 그런데 읽고 나서는 그들이 단순히 다른 세대가 아니라 시대의 변화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며 자기만의 방식으로 살아남고 있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중년 시니어 연예인의 브이로그를 즐겨 보는 Z세대 이야기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주인공이 되고 싶은 욕망이라기보다는 그 순간 얼마나 감정적으로 몰입했는지 어떤 모습으로 무대를 즐기고 있는지 기억하려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해석이 오래 남았습니다.
Z세대를 이해하고 싶은 분들께 Z세대 본인에게 그리고 트렌드에 관심 있는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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